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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구름 속의 산책 (Instrument Flying Basics)

[9교시] 구름 속의 산책 (Instrument Flying Basics)

[Season 1] 메타파일럿 아카데미 : 세스나 152 훈련 과정

[Part 4] 보이지 않는 그림 (IFR 항법)

[9교시] 구름 속의 산책 (Instrument Flying Basics)

1. 하얀 감옥 (Whiteout)

“자, 이제 카야 님을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초대합니다. 날씨 설정을 좀 바꿀게요.”

레이가 메뉴를 조작하자,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두꺼운 구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헉… 아무것도 안 보여요! 창문이 온통 회색이에요!”

창밖은 위도 아래도 구분할 수 없는 하얀색 페인트통 같았다. 땅도, 하늘도, 지평선도 사라졌다.

“이게 바로 ‘계기 비행(IFR)’ 상황입니다. 이제 카야 님의 눈은 창밖이 아니라, 오직 계기판 안에만 있어야 합니다.”

2. 몸이 보내는 가짜 신호 (Vertigo)

“자, 수평 비행 유지하세요. 지금 비행기 똑바로 날고 있나요?”

“네… 그런 것 같은데요? 느낌상으로는 평평해요.”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레이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정말요? ‘자세계(Attitude Indicator)’를 다시 보세요.”

계기판을 본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인공 수평의 속의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30도나 심하게 기울어져 있었고, 고도는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어?! 왜 이래요? 제 엉덩이는 분명히 똑바로 앉아 있는 느낌인데?”

“그게 바로 ‘비행 착각(Vertigo)’입니다. 눈에 보이는 지평선이 사라지면, 우리 뇌와 귀(전정기관)는 엉터리 신호를 보내기 시작해요. 몸은 똑바르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추락하고 있는 거죠.”

3. 기계를 믿어라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내 몸의 감각이 나를 속이고 있다니.

“카야 님. 지금부터는 카야 님의 감각을 버리세요. 몸이 ‘왼쪽으로 돈다’고 비명을 질러도, 계기판이 ‘수평’이라고 하면 수평인 겁니다.”

“와… 이거 진짜 공포영화 같아요. 내 몸을 못 믿는다니.”

“눈을 계기판에 고정하세요. 자세계(자세), 고도계(높이), 속도계(속도). 이 세 가지만 계속 뺑뺑이 돌면서 확인하세요. 그걸 ‘스캔(Scan)’이라고 합니다.”

나는 주문을 외우듯 계기판을 노려봤다. 자세 잡고, 고도 확인, 속도 확인… 자세 잡고…

“잘하고 있어요. 구름 속에서 믿을 건 오직 기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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